일본 캠페인이 잘 돌아간 브랜드가 다음 시장으로 대만을 봅니다. 자연스러운 순서입니다. 거리도 가깝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높고, 무엇보다 둘 다 LINE을 씁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쓰던 자료를 번체로 번역해서 그대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예산을 넣어도 반응이 다르게 나옵니다. 이유는 크리에이터 섭외가 아니라 그 앞단, 즉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제품을 알게 되는가가 두 나라에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메신저는 같은데, 발견 채널이 다릅니다
두 시장의 플랫폼 이용률입니다. 조사 기관과 시점, 질문 방식이 서로 달라서 숫자를 1:1로 빼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어느 채널이 그 나라에서 주류인가를 보는 데는 충분합니다.
| 플랫폼 | 대만 (MIC, 2025) | 일본 (총무성, 2024년도) |
|---|---|---|
| LINE | 89.7% | 91.1% |
| YouTube | 72% 이상 | 80.8% |
| 72% 이상 | 26.8% | |
| 44.7% | 52.6% | |
| X (구 트위터) | — | 43.3% |
| TikTok | — | 33.2% |
| 커뮤니티 | Dcard 17.6% · PTT 17.1% | — |
| Threads | 17.5% | — |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메신저는 둘 다 LINE, 영상은 둘 다 YouTube. 갈리는 건 그 사이입니다.
일본은 X가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입니다. 신제품 정보가 X에서 돌고, 리뷰도 X에서 확산됩니다. 반면 대만에서 페이스북은 아직 주류 채널입니다. 한국이나 일본 감각으로 “페이스북은 끝났다”고 판단하고 계획에서 빼면, 30~50대 접점을 통째로 버리게 됩니다.
젊은 층은 또 다릅니다. 대만 18~24세에서는 인스타그램이 78%, 커뮤니티인 Dcard가 45.9%, Threads가 44%로 나옵니다. 연령대에 따라 아예 다른 판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같은 LINE인데 쓰임이 다릅니다
일본에서 LINE 공식계정은 문의와 예약을 받는 창구로 작동합니다. 폼 대신 LINE으로 문의를 받으면 이탈이 줄어드는 이유를 따로 정리해 둔 적이 있습니다. → 일본 고객 문의, 폼 말고 LINE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
대만도 LINE 보급률은 거의 같지만, 결이 다릅니다. 대만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DM도 여전히 문의 경로로 쓰입니다. LINE만 열어두고 나머지를 닫아두면 문의가 그만큼 빠집니다. 실무적으로는 LINE을 메인으로 두되 인스타그램 DM을 열어두는 구성이 무난합니다.
대만에는 커뮤니티라는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게 일본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대만에는 Dcard(디카드)와 PTT라는 커뮤니티가 있고, 사람들이 광고를 본 다음 여기서 검증을 합니다. 인플루언서 게시물을 보고 관심이 생기면 커뮤니티에서 브랜드명을 검색해 실사용 후기를 찾습니다. 한국에서 시술이나 제품을 검색할 때 카페 글을 찾아보는 것과 비슷한 동선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첫째, 협찬 게시물만 깔고 끝내면 검증 단계에서 막힙니다. 커뮤니티에 아무것도 없는 브랜드는 “새로 들어온 광고”로만 읽힙니다.
둘째, 커뮤니티에 광고 티가 나는 글을 심는 방식은 역효과가 큽니다. Dcard와 PTT는 광고 글을 찾아내는 데 익숙한 곳이고, 걸리면 브랜드명이 부정적으로 박제됩니다. 대행사가 “커뮤니티 바이럴 가능합니다”라고 하면 무슨 방식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공동구매(團購)라는 판매 방식
대만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공동구매를 여는 흐름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협찬 게시물로 인지도만 올리는 게 아니라, 그 크리에이터의 채널에서 기간을 정해 바로 판매까지 하는 구조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방식이 흔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인지 → 검색 → 브랜드 채널 구매로 이어지는 단계가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그래서 같은 크리에이터 섭외라도 협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 항목 | 일본 | 대만 |
|---|---|---|
| 주된 목적 | 인지와 신뢰 형성 | 인지 + 즉시 판매 |
| 성과 지표 | 도달, 저장, 유입 | 위 항목 + 판매 건수 |
| 정산 구조 | 고정 원고료 중심 | 고정 + 판매 연동 협의 |
| 준비물 | 콘텐츠 가이드 | 콘텐츠 가이드 + 재고·배송·CS |
마지막 줄이 실제로 사고가 나는 지점입니다. 공동구매를 하겠다고 해놓고 재고와 배송, 반품 처리를 정하지 않은 채 시작하면 판매가 잘 될수록 문제가 커집니다.
언어: 번체로 바꾸는 것과 대만 말로 쓰는 것은 다릅니다
번체자로 변환하는 것은 도구가 해줍니다. 문제는 그 뒤입니다.
같은 번체라도 대만에서 쓰는 단어와 중국 본토에서 쓰는 단어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을 대만에서는 影片라고 하는데 본토 표현인 視頻으로 쓰여 있거나, 블로거를 部落客 대신 博主로 써두면 현지 사용자는 바로 알아챕니다. “이 브랜드는 대만을 따로 보고 있지 않구나” 로 읽힙니다.
번역기가 번체로 바꿔주더라도 단어 선택까지 대만 쪽으로 맞춰주지는 않습니다. 현지 사람이 한 번 읽어보는 단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크리에이터에게 보내는 브리핑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 번역한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보내면 회신율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현지 네트워크가 있는지 없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 일본·대만·홍콩, 왜 현지 크리에이터 네트워크가 중요할까요?
진행 방식에서 실제로 갈리는 것
섭외 실무의 기본 흐름은 두 시장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접촉하고, 조건을 맞추고, 가이드를 주고, 업로드를 확인합니다. 기본 절차는 따로 정리해 둔 글이 있습니다. → 인플루언서 섭외 방법
그 위에 시장별로 달라지는 부분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일본 | 대만 |
|---|---|---|
| 첫 접촉 | 인스타 DM, 소속사 메일 | 인스타 DM, 페이스북 페이지 |
| 회신 속도 | 느린 편, 확인 절차 많음 | 상대적으로 빠름 |
| 문서 | 계약서·발주서 형태를 선호 | 협의 내용을 메시지로 정리하는 경우도 많음 |
| 광고 표기 | 표기 규정이 정착돼 있음 | 표기를 챙기되 형식은 더 자유로움 |
| 수정 요청 | 사전 확인 요청이 잦음 | 업로드 후 조정하는 경우도 있음 |
일본은 확인 단계가 많은 대신 한번 정해지면 그대로 갑니다. 대만은 속도가 빠른 대신 말로 오간 조건이 정리되지 않은 채 넘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대만 캠페인에서는 합의 내용을 문서로 남기는 습관을 브랜드 쪽에서 먼저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예산 감각은 시장별로 다르고, 팔로워 수만으로 정해지지도 않습니다. 일본 기준의 예산 잡는 방식은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 일본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 예산 얼마부터 잡아야 하나
자주 하는 실수
일본 소재를 번역만 해서 돌립니다. 사진 톤, 자막 길이, 강조점이 전부 일본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대만은 상대적으로 밝고 직접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페이스북을 계획에서 뺍니다. 한국·일본 감각으로 판단한 결과입니다. 대만에서 페이스북은 여전히 주류입니다.
커뮤니티 검증 단계를 계산에 넣지 않습니다. 협찬 게시물의 반응은 좋은데 전환이 안 나오면, 대개 검증 단계에서 멈춘 것입니다.
한 시장에서 검증되기 전에 두 시장을 동시에 엽니다. 예산이 나뉘면 어느 쪽도 최소 물량에 못 미칩니다. 한쪽에서 반응 데이터를 만든 뒤 넘어가는 편이 빠릅니다.
정리
- 대만과 일본은 메신저(LINE)와 영상(YouTube)이 겹치고, 발견 채널이 갈립니다. 일본은 X, 대만은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입니다.
- 대만에는 커뮤니티 검증 단계와 공동구매라는 축이 하나씩 더 있습니다.
- 번체 변환은 시작일 뿐이고, 대만에서 쓰는 표현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 두 시장을 동시에 열기보다 한쪽에서 데이터를 만든 뒤 옮기는 편이 빠릅니다.
와이즈케이는 일본과 대만 크리에이터 섭외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장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지 궁금하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플랫폼 이용률 출처: 대만 — 資策會 產業情報研究所(MIC) 조사, 2025년 12월 보도. 일본 — 총무성 정보통신정책연구소 「令和6年度 情報通信メディアの利用時間と情報行動に関する調査」(2024년도). 두 조사는 대상·질문·집계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용 수치가 아닙니다. 참고로 일본은 총무성 안에서도 조사에 따라 LINE 이용률이 91.1%와 94.9%로 다르게 나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조사가 다르면 숫자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